레스덕' 노트

주니어 개발자 면접, 면접관이 진짜 보는 것

이직 생각이 없어도 면접은 보는 편이에요.

작은 스타트업에서 면접관석에 앉아보니 화려한 스펙보다 일머리·협업·솔직함이 먼저 보였어요.

'나라면 누구를 뽑았을까'

·

이직 생각이 없어도 면접은 주기적으로 보는 편이에요. 이력서 정리를 멈추는 순간 감이 사라지더라고요.

그러다 작은 스타트업이라 C레벨도 아닌데 주니어 개발자 채용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할 기회가 생겼어요.

그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어요. 맞은편에 앉으니 보이는 게 달랐습니다.

면접 보는 레스덕 캐릭터와 면접관이 진짜 보는 3가지 포인트 요약: 긴장 다루는 태도, 기술의 깊이, 협업 자세

일반적인 개발자 채용 프로세스

회사마다 달라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, 보통은 아래 흐름을 따르는 편이에요.

1
서류 전형
이력서·포트폴리오 검토. 지원 직군과 경험이 얼마나 맞는지를 봐요.
2
코딩 테스트 또는 과제 전형
온라인 테스트나 사전 과제를 주는 경우가 많아요. 회사에 따라 생략하기도 하고, 두 가지 다 하기도 해요.
3
기술 면접
사용 기술 이해도, 문제 해결 방식, 실제로 해본 것들을 확인해요.
4
컬처핏 또는 임원 면접
팀·문화·가치관이 맞는지 보는 자리. 작은 스타트업은 이 자리가 곧 최종이기도 해요.

면접 준비하던 나 vs. 면접관으로 앉은 나

제가 면접을 준비할 때는 이런 걸 중심에 뒀어요. 써본 기술 이해도, 채용공고 스택과 내 경험 교집합, 예상 질문지. 내가 해온 것들을 어필하려고 꽤 공들였죠.

근데 반대편에 앉으니 다른 게 보였어요. 어떤 말이 솔직하게 들리고, 어떤 말이 막연하게 들리는지. 누구를 뽑으면 이 팀이 좋아질지, 아니면 힘들어질지. 그런 감이 면접 내내 쌓이더라고요.

면접 준비하던 나와 면접관으로 앉은 나의 관점 전환 비교, 준비할 땐 스펙 어필에 집중하지만 면접관석에선 솔직함과 협업이 먼저 보임

외워 온 말과 겪은 말은 결이 달라요.
직접 고민한 사람은 막히는 지점에서도 자기 언어로 더듬더듬 풀어내거든요. 반대로 포장된 답은 딱 그 지점에서 멈춰버려요. 제가 지원자였을 땐 ‘얼마나 매끄럽게 답하느냐’가 중요한 줄 알았는데, 앉아보니 매끄러움보다 진짜 겪었다는 신호가 훨씬 크게 들렸어요.

이직 경험이 있고 연봉협상도 직접 해봤으니, 지원자 입장은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. 그런데 면접관으로 앉으니 또 다른 시야가 생겼습니다.

뽑고 싶은 사람, 솔직히 말하면

첫인상, 긴장을 다루는 방식

긴장은 흠이 아니에요. 숨기려다 과해지는 게 문제죠. 긴장이야 당연하고 면접관도 다 압니다. 다만 자신감처럼 보이려다 건방지게 읽히는 순간이 있어요.

오히려 “긴장되는데 잘 해보겠습니다” 같은 태도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분이 훨씬 좋아 보였어요. 내 얘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잘 전달됐죠.

기술 스펙이 화려할수록 오히려 의심

AI로 포트폴리오 뚝딱 만들기 쉬운 시대예요. 많이 해봤다는 게 꼭 중요한 게 아니에요. 진짜로 이해하고 쓴 건지, 만들어보기만 한 건지는 질문 두세 개면 꽤 선명하게 드러납니다.

화려함보다 깊이가 먼저예요. 적게 해봤어도 제대로 이해한 게 낫죠.

혼자 만든 포트폴리오가 많은 것의 함정

혼자 다 만들어본 경험이 나쁜 건 아니에요. 그런데 “혼자 다 해요”가 협업 방식으로 이어질 때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.

결국 회사는 팀으로 움직여요.
혼자가 빠를 때도 있지만,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순 없죠. 주니어가 그런 경향이 있다면 협업할 기회가 없었던 환경 탓도 분명히 있어요. 그래도 면접관은 결국 같이 일할 수 있을까를 보게 돼요.

솔직히 저도 혼자가 빠를 때가 많아요.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면 팀 전체가 느려진다는 걸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.

결국 뽑고 싶은 건 함께 일하며 배우는 사람, 일머리 있는 사람이에요.

기술 면접 자세

면접관은 대답하기 쉬운 질문도 주고, 일부러 어려운 질문도 던져요. 다 맞춰야 한다는 생각보다, 아는 건 자신있게 자세히, 모르는 건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습니다.

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건 답을 맞히나 보려는 게 아니에요. 모르는 걸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은 거죠. 실무에서도 모르는 문제는 매일 나오니까요. 그 자리에서 어떻게 더듬어가는지가 사실 더 중요한 정보예요.

“이건 아직 잘 모르는데,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배우고 싶어요”라는 태도가 “대충 아는 척”보다 훨씬 좋게 보여요. 주니어니까요. 다 알 필요 없어요.

AI를 대하는 태도

“AI가 아직 부족해서 직접 코드를 다 짜는 편이에요”라는 답, 저는 별로더라고요.

솔직히 주니어 신입보다 AI가 구현 자체는 훨씬 잘해요. 특별한 스페셜리스트 영역을 빼면, 제 생각엔 코드 아웃풋 면에서 이미 시니어 수준을 넘어서는 부분도 있어요. 부정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요.

저라면 “AI를 이렇게 활용해서 이만큼 효율을 냈어요”를 어필하는 게 낫다고 봐요. Claude Code 같은 도구를 실제로 써보면서 뭘 잘 쓰는지 보여주는 게 훨씬 설득력 있죠. 잘 활용할 줄 안다는 게 지금 시대엔 경쟁력이에요.

면접관이 꼽는 개인적 최악 2가지

레스덕의 정리

정답이 아니라 제 회고예요. 기술 스택도 중요하지만,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일머리예요.

면접은 결국 이 한 가지를 보여주는 자리예요.
”지금은 부족해도 시간과 경험을 투자해주면, 팀에 힘 보태고 아웃풋 낼 수 있다”는 신호요.

저도 긴장하며 답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, 면접관 자리에 앉으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.

6월 둘째 주에 면접이 생겨서 생각 정리할 겸 적었는데,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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레스덕이 엄지를 들고 있는 포즈

레스덕

· 운영자

현직 개발자가 커리어·기술·돈 주제를 공부하고 판단한 개인 기록입니다. 공식 자료를 간략히 요약하고, 그 위에 저의 경험·판단을 덧붙입니다. 전문 자문이 아니므로, 중요한 결정 전에는 최신 원문과 전문가 상담을 함께 확인해 주세요.

최종 수정 2026.06.05 · 문의 lessduck2@gmail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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